[리더스팩트 노지호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며 김 의장이 약속한 기부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올해 초 대비 카카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면서 기부 금액도 조 단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김 의장은 올 초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 의장이 갖고 있는 카카오 주식 수는 1억600만 주로 이날 종가를 반영하면 약 17조2,000억 원 규모다.
지난 2월 8일 김 의장이 재산 기부를 발표할 당시 10조1,000억 원보다 70% 늘었는데, 그 사이 주가가 9만1,400 원에서 16만2,000 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가치가 증가하며 기부액도 덩달아 커졌다. 당초 김 의장 소유의 주식 수는 약 1억1,050만 주였다. 이후 중간에 김 의장이 지난 4월 16일 기부 첫 걸음으로 약 432만 주를 5,000억 원에 처분했는데 이를 포함해 남은 기부 대상인 주식에 현재 가치를 더하면 총 8조,7000억 원이 된다. 업계에서 처음 예상했던 기부액인 5조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달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공식 출범시키며 재산 환원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재단은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소셜임팩트를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진은 김 의장을 비롯해 총 5명으로 구성돼 이달 중 첫 이사회를 열어 재단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2월 발표했을 때보다 기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평생에 걸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주식 가치에 따라 앞으로도 규모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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