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러시아 국적 노인과 보드카를 마셨다.
얼큰해진 그가 나에게 말했다. "우리 조선인들은 쓰발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통일이 된다."
노인으로 봤는데 겨우 64세란다. "아재 같은 형님이네. 형님은 쓰발 정신 때문에 일찌감치 늙었소." 그가 크게 웃었다.
거물스러운 사내였다. 벌써 십 년 전 일이다. 쓰발 정신, 잊을만하면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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