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성 마이웨이] 안골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다

2023-10-29     김홍성
▲ 김홍성 시인, 작가 [사진=리더스인덱스]  ©


[김홍성 마이웨이] 안골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다

 

한참동안 바보처럼 바라보았다

지나가던 등산객이 저 봉우리 이름이 뭐지요

라고 묻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았다

 

 

저 바위 봉우리들을 마주칠 때마다

바위 이름 하나 하나를 부르던 시절도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았다는 것이 신통하다

바위봉우리가 아니라 하늘의 구름을 바라봤던 것일까

 

 

지금 생각하니

저 바위 밑에 천축사가 있고

천축사 밑에는 무문관이 있다

무문관 스님 방에서 자기도 했다

벌써 수십년이 지났다

 

▲ [사진=김홍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