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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이 식은 2차전지주···KRX 2차전지 TOP10지수 올 20% 급락

윤태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1/23 [08:58]

과열이 식은 2차전지주···KRX 2차전지 TOP10지수 올 20% 급락

윤태경 기자 | 입력 : 2024/01/23 [08:58]

▲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주간조선 이미지.

 

[리더스팩트 윤태경 기자] 지난해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2차전지 붐'을 이뤘던 상승세 테마주들이 올 들어 급락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와 BYD 등 미·중 대표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과 리튬 원재료의 가격 급락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게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일부 인사의 유명세 에 따라 매수 흐름이 진행됐던 지난 증시의 과열된 분위기와 달리 정상적인 주가를 찾아가고 있는 흐름이라는 진단도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10지수는 전날 220.80포인트(4.88%) 하락한 4303.85에 마감했다. 연초 5376.78과 비교하면 한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19.9%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이 기간 4조 7045억 원 증발했다.

 

KRX 2차전지 TOP10지수는 배터리셀 기업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과 양극재 기업 LG화학(051910)·포스코퓨처엠(003670)·에코프로(086520)·에코프로비엠(247540)·엘앤에프(066970)·코스모신소재(005070),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이달 18일과 1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특히 2차전지 주가의 연이은 하락세 가운데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급 측면에서 대거 매도를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1위는 삼성SDI로 4050억 원을 팔아치웠다. 뒤이어 LG화학(2위·1940억 원), SK이노베이션(7위·740억 원), POSCO홀딩스(005490)(8위·590억 원)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도 순매도 2위(에코프로·520억 원)와 3위(엘앤에프·450억 원)가 모두 2차전지 종목이다.

 

외국인이 국내 2차전지 종목을 매도하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국내 2차전지 주가가 중국 경쟁사 대비 고평가된 데다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지면서다. 여기에 양극재 원료인 리튬 등 원재료 값 급락도 한 원인이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양극재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미리 원재료를 구입했던 양극재 기업의 수익성은 불가피하게 악화가 되었다. 국내 최대 전기차·2차전지 펀드를 운용 중인 모 투자신탁운용 부서장은 “일부 핀플루언서(금융(Finance)과 영향력 있는 사람(Influencer)의 합성어)와 이를 따르는 개인 매수세가 몰려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모 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테슬라까지 연초부터 중국과 독일에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후방 산업인 2차전지 기업의 영업 마진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전망치 대비 42% 낮은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증권가는 단기 실적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  “당분간은 2차전지 주가 상승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며 “테슬라, BYD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 업체 간 전기차 치킨 게임이 일단락돼야 실적 반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2차전지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증시도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9포인트(0.34%) 하락한 2464.3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0.35% 떨어진 839.69로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테마 훈풍과 반도체 종목 강세로 장 중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2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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