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임시주총을 연 것은 2016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임시주총은 결원이 생긴 두 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단일 안건을 위해 열렸다. 기존 한화진, 박병국 사외이사는 각각 환경부 장관 지명과 별세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전 본부장과 허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다시 6명이 됐다.
이날 주총에는 김한조 이사회 의장(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준성 전 싱가포르투자청 매니징 디렉터가 사외이사로서 참석했다. 사내이사는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자리했다.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자원·환경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회사 환경경영 강화에 힘을 싣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전문가와 에너지 전문가를 신규 영입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 사업 역시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친환경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교수의 환경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유 전 본부장의 전문성을 활용해 무역 경쟁 사항 등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외이사 2명이 추가 선임되면서 삼성전자의 이사회 구성은 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취지에서 이번 사외이사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이후 열린 첫 주총이었지만 이날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30여 분만에 종료됐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사회 새 진용을 갖춤에 따라 오는 12월 사장단 인사 이후 내년 열릴 예정인 정기주총을 통해 현재 비등기 임원인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3년 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열린 53주년 창립 기념식에서도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날 이태원 사고 관련 지원 및 사회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성금 40억원을 사단법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고 공시했다.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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