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강한 줄 알았다 두려울 게 없었으니까 그러나 초대치 않은 손님이 찾아와 한 순간에 내 전부를 장악해 버렸다 가장 무서운 적은, 가늠 안 되는 세력 싸워보기도 전에 이미 포로였다
몸이 처절하게 무너지니 난 바퀴벌레보다 못한 무력한 미물이 되어 있었다. 어느새 언제나 소중한 건 잃은 후에 깨닫는다
창문으로 숲의 풍경이 네 번 바뀌었다 그 사이 난 아주 힘겹게 숨을 모아 미물에서 사람으로 간신히 돌아 오고 있었다
그리고 찾은 푸켓바다, 한없이 열린 푸르름 속에서 태어나고 또 태어나 온전하게 귀환해준 나를 껴안았다 지금도 눈 감으면 꿈속인 듯 보인다 말고 투명한 바다와 반짝이는 햇살이 <저작권자 ⓒ 리더스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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