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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 된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서막" 한미 장·차남 가처분신청

윤태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1/18 [08:58]

본격화 된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서막" 한미 장·차남 가처분신청

윤태경 기자 | 입력 : 2024/01/18 [08:58]

▲ 인터뷰에 응한 한미 임종윤 사장/서울경제.

 

[리더스팩트 윤태경 기자] 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17일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 공동 명의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 임종훈 사장은 10.56%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20.47%에 이른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11.66%)과 여동생인 임주현 사장(10.2%)의 지분을 합친 21.86%와 비슷한 수치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경우 임종훈 사장,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키를 쥐고 있다고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의 지분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가처분 신청 과정에서 임종훈 사장을 우군으로 확보한 것이다.

 

임종윤 측은 “아직까지 한미약품 측으로부터 계약서를 공유받지 못했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 방안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모두 27.0%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고, 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하는 통합 결정을 했다.

 

이에 대해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이며 통합지주사의 각자 대표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각 맡는 것도 일부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의사항”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 임종윤 사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이 갖고 있는 신약개발에 대한 DNA를 지키기 위해서는 경영권의 문제가 아니라, 대주주로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모녀(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장·차남(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우선적으로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리게 되지만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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